19일 아침 7시 30분. 홍익대학교 지하철역 앞의 이계안입니다.
영하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아침 인사를 올립니다.
이 날 저는 다른 날보다 조금 더 욕심을 냈습니다.
여느 출근인사길보다도 오랫동안 인사를 나눴죠. 매서운 바람 속에서의 강행군이었어요.
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답게 아침출근길 시민들이 어느 지역보다 많더군요.
제 소개를 함축해 담은 명함이 손안에서 빠르게 사라져가는 터라 추운 줄 모르고 신나게 제 이름을 알렸습니다.
동이 완전히 트기 직전. 바람은 절 그만 돌려보내려고 합니다.
'고마해라 마이 묵읏다 아이가' 하는 영화 대사를 떠올렸죠.
하지만 질세라 '나는 돌부처요'하며 서 있었습니다.
동이 터 옵니다. 조금은 온기가 퍼져가는 아침. 가방에 가득찼던 명함이 끝을 보일 때쯤, 그만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도 했습니다만, 제 입에서 나온 말은 이거였습니다.
"명함 좀 더 공수해 와"
강수를 택한거죠. 이 때가 벌써 1시간 경과, 8시 30분.
'서울탈환 필승카드'라 인쇄해 놨듯, 이 명함 한장 한장이 필승의 카드가 될 것이라며
제 스스로를 다독이고 흥을 내 봤습니다. 그렇게 벌써 100분이 흘렀더군요. 시간은 어느덧 9시 10분.
"마지막 한 장이야."
전 옆의 비서에게 웃어보이며 최후의 필승카드를 들어보였습니다. 그리고 그것이 마저 제 손에서 빠지는 순간.
"만세."
저도 모르게 두 손을 치켜들며 일정 종료를 자축하자 사람들이 죄다 웃더군요. 너무 해맑아보였나 봅니다.
앞으로도 언제나, 이날처럼 미소가 절로 배어나오면 좋겠어요.
저도 일 끝나면 기분 좋은 내색을 감추지 못하는 걸 보니,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 봅니다.







